'죽음의 일터'가 돼 버린 학교 급식실 실태 연속 보도, 네 번째 순서입니다. <br /> <br />급식실에서 일하다가 폐암에 걸리는 노동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. <br /> <br />처음으로 재해 판정을 받은 한 조리사는 심사만 3년이 걸렸는데, 판정이 나오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 /> <br />김대겸 기자의 중점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중학교 급식실 조리사로 12년을 일하다 지난 2017년 4월 폐암 진단을 받은 A 씨. <br /> <br />산업재해 신청을 받아 근무 환경 분석에 들어간 직업환경연구원이 내놓은 A 씨에 대한 역학 조사서입니다. <br /> <br />YTN이 입수한 31쪽 분량의 조사서는 발병 이유를 충분히 짐작게 하고도 남습니다. <br /> <br />폐암 진단을 받기 바로 직전 학기인 2016년 2학기 식단표. <br /> <br />기름을 이용해 고온으로 조리할 때 생기는 초미세분진, 조리흄이 많이 발생하는 튀김이나 볶음, 구이 요리가 포함된 날이 전체 근무일 84일 가운데 68일로, 81%에 달합니다. <br /> <br />급식실 유해물질 측정 결과에선 조리흄을 구성하는 각종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. <br /> <br />장조림 조리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최대 17,600ppb가 나와 고용노동부 노출 기준의 58배에 달했습니다. <br /> <br />탕수육을 조리할 때는 담배로 인한 독성 물질 1순위로 꼽히기도 하는 아크롤레인이 302ppb까지 치솟아 단기 노출 한계치에 다다랐습니다. <br /> <br />[류현철 / 일환경건강센터 센터장 : 충분한 환기 시설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간 예를 들어 10년, 20년 (유해 물질에) 노출된다고 하면 그 노출로 인한 건강 영향들을 사실 무시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.] <br /> <br />하지만 환기 시설은 충분하게 작동하지 않아 조리실 내부가 항상 연기로 가득 차있었다는 증언도 조사서에 담겼습니다. <br /> <br />A 씨가 진단받기 1년 전부터 환기 설비 개선을 요구했지만, 조치는 진단 이후에야 이뤄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[박화자 / 동료 급식실 노동자 : 학교 측은 후드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거고. 여기 계신 분들은 몇 년 동안 집에 가서도 나 일하는데 너무 힘들다, 답답하다고 남편이 알 정도로 계속 집에서도 고통을 호소하셨거든요.] <br /> <br />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, 이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A 씨의 폐암을 산업 재해로 인정했습니다. <br /> <br />급식실 노동자 가운데 첫 사례였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서류 제출과 현장 조사, 진술 청취 등 심사 과정은... (중략)<br /><br />YTN 김대겸 (kimdk1028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10820050842490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